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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별33

[독일살이] 독일 수영장 예절/사용법/규칙/후기 - 독일 아헨 수영장(Hallenbad Elisabethhalle) 어릴 때부터 수영을 했고, 한국에서도 최근 3년동안 수영이 가장 큰 취미였다.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수영친구들도 있어서 덕분에 시대회나 도대회도 나가보기도 했고,특별한 일이 없다면, 보통 주3회는 수영을 했었다.모든 운동을 못하지만, 그래도 수영만큼은 내 운동이라고 생각해서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독일에서도 가능하면 계속해서 수영을 하고 싶었다. 입독할때 짐들이 그렇게 많았지만, 그와중에 내 수영복들과 오리발, 수영가방은 그래서 가지고 왔지롱ㅎㅎ 3월에 입독한후, 한달정도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일단은 남편이 다니는 헬스장이나 같이 다니다가....약 한달 정도가 지난 후에야 내가 사는 아헨 동네에서 갈만한 수영장을 찾고,자유수영으로 일주일에 한번씩은 다니고 있다. 내게 가장 가까운 동네 수영장은 Hal.. 2025. 5. 17.
[독일역사] 뮌헨 옥토버페스트의 기원: 왕실 결혼에서 대중 축제로 역사 속 첫 맥주잔, 국가와 결혼하다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맥주 축제,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는 단순한 음주 문화가 아니다. 이 거대한 축제의 시작은 놀랍게도 왕실 결혼식이었다. 1810년, 바이에른 왕국의 루트비히 왕세자(후일 루트비히 1세)와 테레제 폰 작센힐트부르크하우젠 공주의 혼인을 축하하기 위해 뮌헨 시민 모두가 초대된 대규모 축제가 열렸고, 이 축제가 옥토버페스트의 시초가 되었다. 당시 축제의 중심은 **승마 경기(Horse Race)**였으며, 이는 민중과 왕실이 함께 참여하는 공공행사로서 중요한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즉, 바이에른 왕실은 민중과의 결속을 공고히 하고, 왕권의 정통성을 다지는 기회로 이 축제를 활용한 것이다. 민족주의와 지역 정체성의 표.. 2025. 5. 12.
[독일역사] 카셀과 메르헨의 기억정치: 그림형제를 기억하는 방식 동화는 누구의 기억인가? 독일 중부의 도시 카셀(Kassel)은 오늘날 ‘동화의 도시’로 불린다. 도심 곳곳에 그림형제(Brüder Grimm)의 흔적이 스며 있으며, 동화 속 주인공을 형상화한 조형물과 동화 박물관, 학술 행사들이 도시의 문화정체성을 구성하고 있다. 하지만 질문은 여기서 시작된다. 카셀이 기억하는 그림형제는 어떤 이미지이며, 그 방식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가?그림형제, 학자이자 수집가 야코프 그림(Jacob Grimm)과 빌헬름 그림(Wilhelm Grimm)은 단순한 이야기꾼이 아니다. 이들은 19세기 초 독일 민속학과 언어학, 문헌학의 기초를 닦은 지식인 계몽의 실천자였다. 이들이 카셀에 머물며 민중 설화를 수집하고 정리한 작업은 오늘날 우리가 아는 '그림 동화집(Grimms .. 2025. 5. 11.
[독일역사] 바흐의 아이제나흐: 음악적 유산의 뿌리를 찾아서 음악과 신앙이 교차하는 도시 독일 튀링겐 주의 작은 도시 아이제나흐(Eisenach)는 유럽 음악사와 종교사의 중요한 지점을 품은 곳이다. 바로 이곳에서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가 1685년 태어났으며, 또한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가 신약성서를 독일어로 번역한 바르트부르크 성이 위치해 있다. 바흐의 음악 세계가 단지 개인적 천재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아이제나흐라는 도시의 역사·신앙·문화적 토양에서 뿌리내렸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바흐 가문의 음악 전통 바흐는 단순히 한 명의 위대한 작곡가가 아니라, 음악 가문에서 태어난 유산의 계승자였다. 그의 조부, 부친 모두 교회 음악과 관련된 직업을 가졌으며, 아이제나흐의 교회와 궁정은 바흐 가문이 활동했던 핵심.. 2025. 5. 9.
[프랑스역사] 파리의 문화적 유산: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역사적 가치 고대부터 근대까지, 시간의 층을 품은 도시 파리는 단순한 수도 그 이상이다. 갈로로마 시대의 흔적부터 중세, 근세, 현대에 이르기까지 복합적인 역사 지층이 도시 곳곳에 켜켜이 쌓여 있다. 이 도시의 건축물, 거리, 강변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시대를 살아낸 흔적이자 유럽 문명의 결정체다.특히 유네스코는 1991년 파리 중심부의 '세느강 강변'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면서, 파리의 역사적 연속성과 건축적 조화를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세느강 좌우로 펼쳐진 유산은 인류 공동의 기억으로서 보존의 가치를 지닌다.센느강을 따라 흐르는 유산의 연결고리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파리 센느강 강변 구역은 루브르 박물관에서 에펠탑까지 이어지는 약 8km 구간을 포함한다. 이 안에는 루브르, 오르세, 콩코르드 광장, 앵발리.. 2025. 5. 6.
[오스트리아역사] 비엔나 회담: 나폴레옹 전쟁 후 유럽의 재편성 1814년, 유럽은 깊은 상처를 안고 있었다. 나폴레옹의 패권 아래 유럽 전역은 전쟁으로 얼룩졌고, 왕국들은 무너지고 국경은 재편되었다. 그 혼란의 끝자락에서 한 가지 절박한 과제가 남았다. 어떻게 새로운 질서를 만들 수 있을까? 그렇게 "비엔나 회담(Congress of Vienna)"이 시작되었다.1. 권력의 균형을 설계하다 1814년 9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오스트리아 빈은 유럽 외교의 심장이었다. 회담의 목표는 단순했다. 전쟁 이전의 상태를 회복하고, 앞으로의 전쟁을 막을 안정된 구조를 만드는 것. 그러나 그 안에는 제각기 다른 이해관계를 지닌 강대국들의 계산이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회의는 오스트리아, 러시아, 영국, 프로이센, 프랑스라는 다섯 강대국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특히 회담의 설.. 2025. 4.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