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수영을 했고, 한국에서도 최근 3년동안 수영이 가장 큰 취미였다.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수영친구들도 있어서 덕분에 시대회나 도대회도 나가보기도 했고,
특별한 일이 없다면, 보통 주3회는 수영을 했었다.
모든 운동을 못하지만, 그래도 수영만큼은 내 운동이라고 생각해서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독일에서도 가능하면 계속해서 수영을 하고 싶었다. 입독할때 짐들이 그렇게 많았지만, 그와중에 내 수영복들과 오리발, 수영가방은 그래서 가지고 왔지롱ㅎㅎ
3월에 입독한후, 한달정도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일단은 남편이 다니는 헬스장이나 같이 다니다가....
약 한달 정도가 지난 후에야 내가 사는 아헨 동네에서 갈만한 수영장을 찾고,
자유수영으로 일주일에 한번씩은 다니고 있다.
내게 가장 가까운 동네 수영장은 Hallenbad Elisabethalle(엘리자베트 실내수영장)!
우리 집에서 도보로 약 7분(500m)걸리는 곳으로, 엎어져 코닿는 곳에 있다.
정말 눈꼽만 떼고 슬리퍼 끌고 휘리릭가기 좋다.
딱 중심가에 있어서, 아헨에 놀러온 관광객도 한번쯤 여기서 여유를 즐기며 수영을해도 좋을 것 같다.
https://maps.app.goo.gl/dSF25iVaBuu4QFFc8
Hallenbad Elisabethhalle · Elisabethstraße 10, 52062 Aachen, 독일
★★★★☆ · 실내수영장
www.google.com
거리상으론 완벽하지만, 레인이 없는 것이 단점이다.
여기와서 알게된것이, 독일 수영장은 레인이 없는 수영장이 정말 많다고 한다..ㅎ.ㅎ
운동을 하면 확실히 해야하는 코리안 스위머에겐 다소 실망스럽다.
하지만, 레인이 있는 큰 수영장은 집에서 2km떨어져있었기 때문에ㅠ 너무 장벽이 높아서 이정도에 만족하고 있다.
레인있는 수영장은 아주 가끔 빡세게 수영을 하고 싶을 때, 버스를 타고 가보려고 한다.
지금은 그래도 몇번 다녔지만, 처음 독일 수영장을 갈때 혹시나 수영에티켓에 어긋나는 행동들을 할까봐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읽어보고 갔었다. 그래서 독일 수영장 예절, 독일 수영장 규칙을 찾고있는 수영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적어보려고한다.
독일 수영장마다 규칙과 시설이 조금씩 다른데, 나는 내가 다니고 있는 우리 동네수영장 엘리자베스홀을 기준으로!!
1. 독일 수영장 입장: 프론트에서 입장료 결제 및 확인
독일 수영장 입장은 한국처럼 프론트에서 입장료를 결제하면 된다.
내가 다니는 곳은 공립수영장인데, 아마도 독일 공립수영장들은 가격이 비슷하거나 동일하지 않을까 싶다.
<<성인(일반인) 기준 독일 공립수영장- 아헨 - 가격>>
- 1회권: 3.5유로
- 10회권: 31.5유로
- 20회권: 57유로 (학생: 30회권)
**끊은 티켓으로 관내 모든 공립수영장 이용이 가능하다.
(ex. 아헨에서 끊은 내 티켓으로 아헨 내 다른 공립수영장들도 전부 이용가능!)
우리 수영장은 현금과 카드 결제 전부 가능했다.
처음에 말을 못알아들어서, 30회권을 달라고 했다가 학생ID를 보여달라고 해서, 학생이아니라고하니까
학생만 30회권이 가능하다고 한다. 힝
확실히 독일은 학생들을 교통권도 무료, 미술관 무료, 마트도 가끔 할인 등 엄청 혜택을 많이 주는듯하다.
끊은 티켓은, 1회권같은 경우 바로 쓰면 프론트에서 찢어서 준다 (사용한것이라는 것을 표시하는 용).
20회권은 위의 오른쪽사진처럼 플라스틱 커버에 담아서 준다.
나는 수영가방에 PVC지갑을 달고다니는데, 그 안에 잘 넣어서 다닌다.
수영장에 마음에 안들 수 도 있으니, 처음에는 1회권을 끊고 가보는 것을 추천!
'Einmalticket(1회권) bitte'하면 알아서 주신다. 우리동네 수영장은 실버워커분들을 쓰시는지, 다들 나이가 지긋하시고 영어를 못하신다ㅎㅎ 그래도 최대한 친절하실려고 노력하시고 처음에 많이 설명해주셨다- 물론 독일어로ㅎㅎ눈치껏 알아들어야함.
2. 수영장 옆에 탈의실! (남녀가 다같이 있는 탈의실) - 이곳에서 수영복으로 갈아입기
티켓을 끊고 들어가면 우리 수영장은 Kleine Halle(작은 홀)/ Groß Halle(큰 홀) 둘중에서 한곳으로 가게끔 안내가 된다.
성인은 Groß Halle (큰홀)로 가면됨!
처음에 문을열고 들어가자마자,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바로 수영장이 보이네...?? 탈의실은 어디로 들어가는거지...???
혼동의 눈동자를 봤는지 스탭할아버지가 나를 불러서 이리저리 열심히 어떻게 쓰면 되는지 설명해주셨다. - 물론 독일어^^
친절한 할아버지덕분에 어떻게 써야하는지 알게되었다.
처음에, 탈의실을 들어가서 커튼과 문을 닫고 수영복을 갈아입은 후,
수영복을 입은 후엔 탈의실 커텐을 열어두고,
샤워실에들어가서 간단 샤워를 하고 수영장에 들어가면 된다!!
많은 수영장들이 락커를 쓰기 위해 10센트 등을 쓴다는데, 여기는 탈의실이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수영복을 다 입고 나오면 수영을 하면서 나의 탈의실을 볼 수 있게 커텐을 쳐놓는다.
그래서 짐을 그냥 탈의실에 다 두면 된다. (사진에서도 커텐열린 탈의실들에 짐들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3. 즐겁게 수영하기! - 수모는 선택사항, 수영복도 좀더 자유로운 편(무채색이 많음)
레인이 없지만, 신기한게 다들 알아서 잘 피하는 편이다. 그대신, 사람들이 많을 때는 전부다 평영만 하더라.
사람들이 정말 없을때만 접영을 시도해볼수있다.
정말 햇빛이 잘 비춰서, 아침일찍 배영 등을 하며 유유자적하기 좋다. 물론 뺑뺑이도는 빡수는 힘들어서 슬프다.
한국이랑 다르게 수모는 선택사항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수모를 안쓰는 것은 범죄와 다름없기 때문에^^ 나는 썼다.
수영하는 도중 한번 주변을 둘러보니, 나만 빼고 전부다 수모를 안썼긴하더라ㅎㅎ
나만 수모 쓰면 뭐하냐는 생각이들어서, 다음번부터는 수모를 안써볼까 생각도 든다.
독일 수영장 수영복은 무채색이 많다.
한국 수영장 고인물로서, 나는 거의 밝고, 형광색이 많고 뒤에 타이백 스타일인 수영복이 많다.
나름 깔끔한 수영복들 가져온다고 했지만, 내 수영복은, 빨간색과 연보라색이다.
오늘 수영장에서 색을 중점적으로 보니까, 나빼고 전부다 검정색을 입고 있었다;;
타이백 스타일도 나만입고.. 뭐 근데 실내수영복 규정은 한국보다 자유롭다.
비키니스타일을 입으신분도 있고, 어떤 할머니는 좀 치마모양?이있는것을 입으시기도했다.
우리 수영장은, 저기 동상같은데 위에 세면도구와 수건을 올려두고 수영을 하시는 분들이 많다.
슬리퍼를 벗어두는 분들도 있고, 이동할때 쓰시기도 하는데,
나는 귀찮아서 맨발로 다니는 편이다. (작은 수영장이라 가능한듯, 큰 수영장은 슬리퍼가 필요하다고 한다.)
4. 샤워실에서 샤워한 후, 큰 타올로 몸을 두르고 탈의실 가기
이 부분이 가장 코리안 유교걸로서 긴장되는 파트다.
샤워실에서 샤워를 한 후에, 큰 타올로 몸을 두르고 탈의실을 간다.
솔직히, 발가벗고 있는데.. 수영하는 사람들을 옆으로 지나쳐 탈의실로 가기까지가 좀 긴장된다.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을때도 밖에서 수영을 하는 소리들이 들려서..
아니 누가 모르고 커텐을 훅 치면 어떡하지? - 엄청 걱정이 들었었다.
근데,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초반엔 많이 신경쓰였지만, 이제는 마음 놓고 그냥 스킨케어 등 하고 옷을 입는다.
그래도 우리 수영장은 탈의실 안에 거울이있는 점이 좋다.
5. 드라이기실 드라이기 사용! - 개인드라이기도 가능할것같다.
첫날 갔을때 샤워실, 화장실쪽에 드라이기가 있나 했는데, 안보여서 안되는 독일어로 직원할아버지께 머리말리는 곳이 어딨냐고 여쭤보니까 안내해준 곳!
여기는 드라이기실이 수영장나가기전 오른편에 있다.
위치는 수영장별로 다를듯하지만, 탈의실이 공용인만큼, 다같이 쓸수있는 곳에 있을 것같다.
코드들도 있는 것을 보면 개인 드라이기를 가져와도 되는듯 하는데, 귀찮아서 그냥 10센트들을 들고간다.
드라이기들별로 번호가 있는데,
1) 드라이기 번호를 누르고
2) 10센트를 넣으면
3) 4분동안 쓸 수 있다!
한국은 보통 각 드라이기별로 기기가 있는데, 이점이 조금 다르다.
10센트라고 쓰여져있으면, 딱 10센트 짜리를 넣어야한다.
없으면 카운터에서 바꿔오면 된다고 직원할아버지가 알려주셔서, 처음에 20센트를 바꿔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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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하면 신나게 수영완료!!!!!! :)
이것은 기분탓일수 있지만, 한국에서 수영을 할때는 여드름이 정말 많이 났다.
아무래도 염소 등등 화학물품을 많이 써져서 그런거같았고, 그런데 또 수영을 안갈순없으니ㅠ
항상 여드름과의 싸움이 였다.
하지만, 여기 독일 수영장에서는 염소냄새가 상대적으로 덜난다.
그리고 물도 투명하게 잘 보이고(물론 한국도 이건 마찬가지였다.)
결정적으로, 여드름이 안난다!!! ㅇ.ㅇ 수영을 해도!!!!!!!! 대박
내가 다니는 동네수영장에 성인 강습프로그램은 없어서, 다니진 못하고있지만,
그래도 여드름이 안나는 자유수영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주1회 다닐려고 노력한다.
(나머지는 헬스..!!)
빡세게 수영은 못해도, 햇빛이 들어오는 수영장에서 유유자적 수영하는 것은 즐겁다.
기회되면, 집에서 2km떨어진 큰 수영장을 다녀오고 포스팅해야지!
**부가적) 독일 수영장 운영시간은 계절별로 달라지는 곳도 있다. 꼭 방문전 확인필요!
내가 다니는 곳도 분명 저번달까지는 9pm까지 운영하기도 했는데,
5월부터는 슬프게도 13시까지만 운영한다. 토요일도 운영하지 않는 것으로 바꼈다.
그리고, 7/14-8/24은 문을 닫는다..!!
아무래도 겨울에는 밖에서 수영하기 힘드니까 좀 오래 해주고, 이제는 밖에 나가서 놀라고 그러는걸까ㅠ
그래서 점점 수영장가기 힘들어진다ㅠ 그래도 큰 수영장들은 꽤 오래까지하는 수영장들이 많긴하다.
하지만... 여기만 도보로 갈수있어서...흑 어학원시간이 안겹치는 금요일만 갈수있다. 이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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