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바로 우리 예별 커플의 연애 2주년이였다!!
사실 20대에는 기념일을 철두철미하게 챙기고, 챙김받았지만, 30대가 되면서 좀 시들해지긴 했다.
하지만... 독일에서는 서로밖에 없는 만큼, 이번 기념일을 꼭 챙기고싶었다. :)
만약 한국에 있었다면 파인다이닝, 오마카세 등을 먹었겠지만,
독일살이 3개월이 되어가는 지금, 한식을 먹기로 했다! 그것도 중식으로!
ㅎㅎ오빠가 자기가 다 메뉴정하겠다, 다 준비해 놓았다 해놓고는 가기 직전에 한국음식먹을까? 하고 30분전에 예약전화를했지만^^내 승질같아서는 엄청나게 화내고 싶지만, 좋은 날이니 참고 지나가도록 하자ㅎ
우리가 살고 있는 독일 아헨에는 그래도 한식당이 조금씩 있는 편이지만,
그래도 제대로된 짜장면과 짬뽕을 하는 곳은 몇없다.
회사에서 오빠가 몇번 다녀왔다는 독일 아헨 한식당_중국집 킴앤(Kim&)은 그래도 정말 한국식 중식을 먹을 수 있다고 해서 기대하며 갔다. (물론 좀더 비싸고 럭셔리한 곳 들 가고싶기도 했지만ㅎ 오빠가 딱히 다른 걸 준비한 것 같지 않았다ㅎ)
1. 2주년 맞이 1st 방문지 : 독일 아헨 한식당 중식집 킴앤(Kim&)
kim& · Bismarckstraße 41, 52066 Aachen, 독일
★★★★★ · 한식당
www.google.com
- 영업시간: 화수목금 - 오전 11:30~오후3시/ 오후 5시~10시; 토 - 오후 12:30~10시 (**일월 휴무)
- 주차장: 식당 주차장은 없음, 주변 길가 주차가능
- 전화: 024195701390 (전화 예약가능 - 당연히 한국어 가능!)
- 메뉴 가격대: 평균적으로 약 10유로대 중반
전화로 예약을 했기 때문에 이미 세팅된 자리들 중에서 골라서 앉았다.
독일인들은 항상 창가에 앉겠지만, 이날은 꽤나 쌀쌀해서 우리는 창문쪽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앉았다.
우리가 시킨 메뉴는
- 짜장면 12.5유로
- 짬뽕 14.5유로
- 탕수육 (S) 13.9유로
- 맥주: Bitburger vom fass 0.2L 2.1유로 + 0.4L 3.8유로
오랜만에 소맥을 할까해서 소주를 시킬까했지만, 소주 한병에 10유로인 것을 보고 마음을 접었다ㅎㅎ
한병에 만육천원을 내면서까진 먹고싶지 않았다.
음식이 나오기전까지 오빠가 준비한 꽃다발과 미니케잌 사진을 찍었다.
사실, 오빠는 꽃다발과 케잌에 대한 회의적인 입장이지만 내가 매우 강력하게 기념일+특별한 날들(EX. 생일 등)에는 꼭 꽃다발과 케이크(특히 케이크!!)가 빠지면 안된다라고 열심히 주입중이다.
이번에도 사실 오빠가 케이크는 나보고 사오라고 했지만, 어제의 사소한 의견교류를 통해 오빠가 다 준비해왔다ㅎㅎ
꽃다발은 보자마자 너무 웃겼다. 이렇게 야생적이고 풀이 많은 꽃다발은 첨이야!!
케이크는 그래도 초 '2'를 깨알같이 준비해온것 보고 그래도 좋았다.
(물론 사진만 찍고 아직 불을 붙이진 못했다.
사실, 우리 커플은 나는 대식가고 오빠는 소식가 지향가이다. 그리고 내가 더 술을 좋아한다! 예이!
그래서 맥주를 큰것과 작은 것을 하나씩 시킬때가 많고, 그러면 큰 것이 내꺼다.
근데 항상 보면 종업원이 큰것을 오빠에게 준다. 이번에도 역시나 그래서 종업원이 가신 후 잔을 바꿨다 ㅋ.ㅋ
언젠가 미래에 종업원이 큰걸 나한테 주면, 근데 기분이 조금 그럴거같긴하다ㅎㅎ 열심히 운동해야지
먼저 탕수육부터 나왔다.
탕수육은 완전 한국에서 먹는 탕수육의 맛이여서 대자시킬껄 그랬나? 후회하면서
금방 다 먹었다. 특이하게도 이곳은, 탕수육시키면 원래 공기밥도 같이 나온다고 한다.
원래 탕수육과 밥을 같이 먹진 않지만 짬뽕과 짜장면 소스랑 같이 먹으면 좋을 것같아서 달라고 했다.
독일에 있으면서 느끼는건, 한국처럼 모든 메뉴가 나온 후에 사진을 찍는 것이 유럽은 더 힘든 것 같다.
왜냐면 여긴 먼저 음료부터 주고, 음식들도 천천히 나오니까....
물론 독일 아헨 한식당 킴앤은 좀더 빨리 나오긴했지만, 그래도 다같이 온전한 상태에서 사진찍진 못했다.
허기를 채우느라 정신이 없었다ㅎㅎ 그래도 탕수육 한개씩 짬뽕과 같이 먹을려고 남겨놓았다.
탕수육만 먹었을때는 유린기도 시킬까 생각이 들었는데,
짜장면과 짬뽕을 다 먹으니까 충분히 배불렀다.
짜장면, 짬뽕 둘다 맛있었지만, 확실히 짬뽕이 더 여기선 맛있었다. 우리가 아는 중국집 MSG맛들이 느껴졌다.
근데 여기와서 느끼는 점이, 이렇게 한국식당을 가서 먹으면, 어떻게 집에서 이 맛을 구현할까부터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우리가 한국에서 짬뽕가루와 짜장소스 등을 가지고 왔으니까,
면과 홍합 정도만 있으면 만들어 먹을 수 있겠다!!! 나중에 도전해봐야겠다.
아무래도, 독일 아헨 한식당 킴앤에는 한국인들말고도 독일 현지인들도 많이 온다.
우리가 갔을때도, 우리 주변 테이블들이 전부 독일인들이였다.
그래서 그런지 짜장면이 한국 짜장면보다 조금 단맛이 더 느껴졌다.
그래서, 고춧가루를 받을 수 있을까 요청드리니, 가져다 주셨다. (고운 고추가루지만ㅎㅎ)
조금만 뿌리다가ㅎㅎ 한국인임을 못감추고 저기 접시에 있는 것 전부다 섞었다. 그래도 그리 매운 편은 아니였다.
맛없다는 것은 아니고, 한국 보통 짜장면보다는 단맛이 강한 짜장면!
빨리 먹는 커플이라 아마 먹는 시간은 한시간도안되서 다 먹은것 같다.
근데, 아무생각없이 결제하고 나왔을때 32유로?정도가 찍혀있길래, 잘못된거 같아서
나중에 다시 가니까 짬뽕이 빠져있었다ㅎㅎ
양심적으로 살아야하기 때문에 짬뽕값을 또 다시 결제하고 왔다.
2. 2주년 맞이 2nd 방문지 : 아이스크림 가게(Oecher Eis-Treff)
독일 아헨 한식당 킴앤에서 가까운 아이스크림 맛집이 있다.
바로 Oecher Eis-Treff! 이곳은 내가 듣는 어학코스 옆자리 포르투갈 친구가 알려준 곳이다.
자기 여자친구가 일하는 곳인데, 정말 아이스크림들이 다 맛있다고.
그리고, 체인이 없고 이 곳에만 있는 아이스크림 가게인데 리뷰만 봐도 1000개가 있다고.
모든 과일맛들은 정말 천연과일들로 나오고 이제 블루베리 맛도 나올것이다 ---> 라는 추천을 듣고 꼭 가보고 싶었던 와중에,
킴앤 주변에 이곳이 있는 곳을 보고 가게되었다.
Oecher Eis-Treff · Bismarckstraße 72, 52066 Aachen, 독일
★★★★★ · 아이스크림 가게
www.google.com
근데 그 친구의 말이 과장이 아니었다는 것을 가게를 향해 가면서 알게되었다.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이 다 아이스크림을 들고 있었다.
그리고, 저녁 8시쯤이었는데도 꽤나 사람들이 아이스크림 가게 앞에 있었다.
우리가 산 것은 와플 아이스크림콘 하나! (와플콘으로 된것도 그 친구가 추천했다.)
4.2유로이고, 맛 2가지를 고를 수 있다.
내가 블루베리 맛을 고르고, 오빠가 초코맛을 골랐는데...
솔직히 초코맛은 고디바나 다른 아이스크림점이랑 비슷한데, 블루베리는 정말 달랐다.
생과일을 간느낌이 딱 들었다. 포르투갈 친구 고마워......!!
오빠도 자기가 초코맛을 골랐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블루베리맛을 달라고 했다.
다음에 가게된다면 다른 과일 맛들을 먹어봐야징!
3. 2주년 맞이 3rd 방문지 : 아헨 외곽, Herzogenrath 쪽 드라이브 (네덜란드 국경선쪽)
50°55'34.2"N 6°04'47.2"E
www.google.com
밥먹고 아이스크림만 먹고 그냥 집에 들어가기엔 조금 아쉬워서 오랜만에 드라이브를 하기로 했다.
아헨 외곽쪽 Herzogenrath쪽을 가면.. 중심가에서 약 25분정도?밖에 안갔음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독일 농촌경관이 펼쳐진다.
날씨도 쌀쌀하니까 드라이브 삼아서 쭉 가기로했다.
정해진 목적지는 없지만 저기 위에 내가 구글지도 지점을 찍은 부근쪽으로 가게되었다.
가다보니, 갑자기 문자들이 많이 와서 '?'하고 확인하니까, 우리가 네덜란드 국경선을 건넜다!
정말 이렇게 차타고가다가 국경선을 건널때가 많지만, 그럴때마다 아직은 신기하다.
한국은 위는 북한, 아래는 바다가 있어서, 이런경험을 할 수가 없는데....
우리가 사는 독일 아헨은 특히나 네덜란드, 프랑스, 벨기에 쪽에 가까워서 정말 이런 일들이 많이 생긴다.
정말.... 독일+네덜란드 시골 바이브를 제대로 느꼈다.
조랑말, 말, 소들까지!
한국 소들과는 다르게 여기는 방목형으로 키우는 곳이 많은데, 이게 딱 보기에는 정말 좋아 보인다.
근데 이번에 풀린 소들은 보니까, 다들 풀을 뜯어 먹느라 정신이 없고(고개를 들고 있는 소가 단 한마리도 없었다.)
한국 소들보다 훨씬 마른 것이 보였다.
아무래도, 한국 소들은 사료안에 영양소 등등이 섞여있고 쉽게 먹을 수 있는데, 이 소들은 자기들이 알아서 풀들을 계속 뜯어먹어야하니까... 흠... 그래서 다들 메말른것같다. 그래서 보면 소고기를 살려고할때 마블링도 덜한거같아....
뭐, 그래도 더 환경친화적으로 키우는건 확실해보인다.
(나는 근데 한우가 더 맛있더라ㅎ.ㅎ)
가다가 잠깐 차를 대고 석양을 보기도 했다.
5월 중순이 되니까 한 8시 30분이 되어야 해가 지는데, 그래서 유럽인들이 저녁을 늦게 먹나보다.
우리도 저녁 8시 30분에 먹곤한다...
아, 킴앤에서 이 사태에대해서 우리 이제 식습관을 바꿔보자고 했다.
앞으로는 저녁을 안먹고 아침과 점심을 크게 먹는 걸로! (과연 할 수 있을려나)
갇혀있는 동물들 말고도, 사슴과 꿩도 봤다.
우리가 보는 걸 인지한 순간 둘다 도도도도도 엄청 빠르게 달려가더라.
한국에서도 시골에서 한동안 살았던 나는... 고라니는 꽤 봤었는데, 사슴은 정말 처음 봤다.
예뻤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꽃다발을 물에 꽃아넣었는데.. 이렇게 야생미 넘치는 꽃다발은 처음이다.
내가 혹시에서 마트에서 샀냐고 의심하니까, 30유로짜리라고 엄청 억울해하는 오빠를 보고, 믿기로 했다.
근데 진짜 유럽애들은 왜이렇게 풀들을 많이 넣는지 모르겠다. 한국 플로리스트들이 확실히 좀더 감각있게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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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독일에서 둘이서 처음 맞은 기념일, 2주년!!!
한식먹고, 아이스크림먹고, 드라이브도 하며 즐겁게 보냈다 :)
계속 행복하고 사이좋게 지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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