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소도시역사2 [독일역사] 본과 독일의 정치 역사: 분단과 통일의 상징적 도시 1. 기억 속 ‘작은 수도’ 오늘날 ‘본(Bonn)’이라는 도시를 떠올리면 많은 사람들은 세계적인 젤리 브랜드인 ‘하리보(Haribo)’를 먼저 떠올린다. 실제로 하리보는 1920년에 이곳에서 탄생했고, 지금도 본의 대표적인 상징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본은 단지 달콤한 간식의 도시가 아니다. 20세기 독일 현대 정치사의 중심에서 분단과 통일의 상징적 공간으로 기능해온 장소이기도 하다.2. 서독의 임시 수도, 본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독일은 동서로 분단되었다. 소련 점령 지역에는 동독(GDR), 미국·영국·프랑스 점령 지역에는 서독(FRG)이 수립된다. 이 과정에서 수도를 어디로 둘 것인가가 큰 쟁점이 되었고, 베를린은 동독의 수도가 되면서 서독은 새로운 정치 중심지를 필요로 하게 되었.. 2025. 4. 28. [독일역사] 아헨과 카롤루스 대제: 샤를마뉴의 제국과 중세 유럽 1. 유럽 통합의 원형을 세우다 8세기 말에서 9세기 초, 유럽은 아직 오늘날의 국가 경계조차 형성되지 않은 채, 혼란과 단절의 시기를 지나고 있었다. 이 시기 등장한 인물이 바로 프랑크 왕국의 군주 카롤루스 대제(Charlemagne), 즉 샤를마뉴다. 그는 오늘날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의 상당 부분을 아우르는 거대한 제국을 건설했고, 800년 로마 교황으로부터 황제 대관을 받으며 **서유럽에서 '로마의 계승자'**로 자리매김했다. 이 제국의 정치적, 종교적 중심지로 선택된 곳이 바로 **아헨(Aachen)**이었다. 이 도시는 단지 지리적으로 중심부에 있었기 때문만이 아니라, 로마 제국과 게르만 문화가 만나는 접점에 위치해 있었다. 아헨은 샤를마뉴 제국의 수도이자, 그가 추구한 문화 부흥과 신정.. 2025. 4. 26. 이전 1 다음